2017 올해 우리 로펌은…'해외사무소 7곳' 가동 태평양
2017 올해 우리 로펌은…'해외사무소 7곳' 가동 태평양
  • 기사출고 2017.11.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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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괄목할 성과

한국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해외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 로펌들도 잇따라 해외사무소를 개설하며 변호사를 내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2, 3년 사이에 두바이, 홍콩, 하노이, 호치민, 양곤 등 5곳에 해외사무소를 추가로 설립한 법무법인 태평양의 움직임이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진 대표변호사

기존의 북경, 상하이 사무소를 더하면 태평양의 해외사무소는 모두 7개로, 국내 대형로펌 중에선 가장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해외 현지사무소를 가동하고 있는 상황. 태평양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 인도,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법률서비스망을 구축한 것"이라며 "베트남 등 동남아에선 이미 괄목할만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2년 연속 '베트남 M&A딜' 수상

2016년 국내 최대 포장재 기업인 동원시스템즈를 대리해 베트남 최대 포장재 업체 Tan Tien Plastic Packaging(TTP)과 페트병, 포장재 등을 제조 · 판매하는 Minh Viet Packaging(MVP)을 96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거래에 자문한 태평양은 지난해 말과 올 초엔 CJ제일제당의 까우제(Cau Tre Export Goods Processing)와 민닷푸드(Minh Dat Food)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CJ제일제당을 대리하고, 삼성화재를 대리해 베트남 손해보험사인 피지코의 지분을 인수하는 거래도 완료했다. CJ제일제당건은 베트남 M&A Forum 2017에서 '올해의 M&A딜'로 선정된 거래로, 태평양은 2016년 동원시스템즈의 포장재 업체 인수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적으로도 태평양은 법인의 전 송무 역량을 집중시켜 조직한 송무지원단을 운영하고, 올 초 기업의 대관업무를 지원하는 GR 솔루션그룹을 발족하는 등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송무지원단은 태평양이 전통적으로 강한 송무 전문성을 살려 개별 소송 사건이 효율적으로 수행되도록 지원하자는 것으로,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해결하는 최선의 결과 도출을 겨냥하고 있다. 태평양 관계자는 "송무지원단에선 중요 소송사건을 모니터링하고, 회의를 통해 변론의 방향을 논의하는 등 일종의 '변호사의 변호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당연히 승소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소개했다.

또 GR 솔루션그룹은 규제에 대한 자문은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융복합 사업까지 효율적으로 지원하자는 것. 태평양은 이를 위해 국회와 청와대, 행정부처, 언론계 등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각 분야 정책 전문가들 포진

태평양 관계자는 "최근 IT 기술의 발전 등으로 새로운 융복합 사업이 출현하고, 기업의 영업활동에 복수의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가 관련되어 특정 행정기관에 대한 대응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종합적 · 전략적 · 합법적 대응전략을 제시하자는 게 GR 솔루션그룹을 발족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이 올 초 기업의 대관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GR 솔루션그룹을 발족했다. 오양호 그룹책임변호사 등 그룹 소속 변호사와 행정부처 출신 등의 고문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TMT팀 전문가와 금융팀 전문가 등이 중심이 된 핀테크팀을 발족하는 등 태평양의 올해 움직임 중에선 특히 향후 예상되는 시장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이 주목된다. 핀테크팀은 비트코인, 인터넷은행 등 핀테크 산업과 관련된 4차 산업 문제에 관하여 종합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으로, 여기에는 법령 분석, 정책 제안뿐만 아니라 입법자문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태평양은 올 2월 아메리칸로이어가 주최한 '아시아 리걸어워즈 2017(The Asia Legal Awards 2017)'에서 '올해의 아시아 로펌(Asian Law Firm of the Year)'에 선정되었으며, '올해의 중동지역 글로벌 파이낸스 딜',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지역-올해의 경쟁법 집행상(GCR)', '올해의 한국 IP 분쟁해결 로펌 상(Managing IP)' 등을 수상했다. 모두 태평양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은 고무적인 결과로, 업무분야별로는 M&A, 금융, 분쟁해결, 지적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강기중 전 삼성 부사장 영입

매년 분야별로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태평양은 최근 허철호 전 창원지검 마산지청장을 영입하여 송무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또 삼성전자에서 IP센터 IP법무팀장을 역임한 강기중 전 부사장과 김성수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태평양에 합류하여 한식구가 되었으며, 행정부처 관료 출신 중에선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정중원 전 공정위 상임위원의 이름이 먼저 나온다.

◇뇌질환 소방관 무료대리, 승소=2009년 한국 로펌 중 최초로 재단법인 동천을 설립한 태평양은 공익활동에 있어서도 단순 경제적 지원보다는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실질적이고 궁극적인 도움을 추구하는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평양은 지난 9월 30년 넘게 화재진압에 참여했다가 소뇌위축증에 걸린 소방관 이 모씨를 대리해 "소방관의 뇌질환은 업무상 재해"라는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을 받아냈다. 태평양 공익활동위원회의 노영보 변호사를 비롯해 재단법인 동천의 이사장인 차한성 변호사, 장상균, 이재상, 박세정 변호사 등 노동 · 의료 분야의 변호사가 항소심부터 이씨의 소송을 무료 대리하여 승소한 것으로, 로펌 공익활동의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해 말 개소한 '동천NPO법센터'도 동천의 공익활동이 진전된 사례 중 하나로, NPO법센터에선 NPO를 지원할 변호사들을 상대로 관련 노하우 전수 등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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