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리샴의 "불량 변호사" 번역 출간
존 그리샴의 "불량 변호사" 번역 출간
  • 기사출고 2017.08.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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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사법 현실 폭로
존 그리샴이 오랜만에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불량변호사
최근 그의 신작인 법률소설 《불량 변호사》가 문학수첩에서 번역되어 출간됐다. 출간 후 반 년 동안 퍼블리셔 위클리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소설 《불량 변호사》의 주인공은 로펌의 거물 변호사가 아니다. 소설의 주인공 서배스천 러드는 전화번호부에조차 등록되지 않은 거리의 변호사로, 그는 누구나 '꺼리는' 소송을 전담한다.

마약 중독에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린 십 대 아이, 교도소 안에서도 맘껏 핸드폰을 사용하며 사업을 운영하던 중 유죄판결을 받자 판사를 살해한 무법자 링크, 이종 격투기 경기에서 판정패하자 심판을 두들겨 패 살인 혐의로 기소된 격투기 선수 타데오, 마약 밀매범을 잡겠다며 기습한 경찰 특공대를 범죄자로 오인하여 발포하는 바람에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힌 더그 렌프로, 여기에 납치당한 딸아이를, 아니 그 시체를 찾아 내부 범죄까지 마다 않는 경찰 부국장 켐프까지 러드가 변호하는 형사 피고인들은 누가 보아도 명백한 범죄자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인간쓰레기를 변호할 수 있습니까?" 이런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한결같다.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요."

다섯 개의 개별적인 사건은 결국 동일한 문제의식을 던진다. 정의를 수호하는 법과 도덕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법은 단지 의회가 법의 집행자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일 뿐인가. 범죄자도 법 앞에 평등하다는 만고의 진리는 실제로 구현되고 있는 걸까.

존 그리샴은 서배스천 러드를 중심으로 다섯 개의 사건을 서로 긴밀하게 엮어, 조각나고 일그러진 사법 제도의 치졸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폭로한다.

김덕성 기자(dsconf@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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