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원 파주시장 한강에 투신 자살
이준원 파주시장 한강에 투신 자살
  • 기사출고 2004.06.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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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반포대교서, 말리다 함께 뛰어내린 운전사도 사망
이준원(51) 경기 파주시장이 4일 오후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고 이준원 시장
경찰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오후 3시47분쯤 운전사 이모(30)씨가 모는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강남방향으로 서울 반포대교를 건너다 북단에서 남단 방향 25번째 교각 근처에서 차에서 갑자기 내려 한강으로 뛰어 내렸다.

이에 긴급 출동한 경찰이 이 시장을 오후 3시58분쯤 구조해 인근에 있는 순천향병원으로 옮겼으나 구조 당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시장의 투신을 말리려다가 한강으로 함께 뛰어내린 운전사 이씨도 이날 오후 5시40분쯤 숨진 상태로 발견돼 인양됐다.

이 시장의 투신 동기와 정확한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이 올해 파주시에 설립된 W대학측이 학교 건물 신축과정에서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파주시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 수사를 벌여 온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당시 파주시 기획담당관을 지낸 박모씨가 대학측으로부터 편의 제공 등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박씨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이 시장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여 왔으며, 4일 이 시장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회 유명 인사는 정몽헌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시작으로 안상영 전 부산시장,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김인곤 전 광주대 이사장, 박태영 전 전남지사와 이 시장 등 모두 6명이다.

이날 숨진 이 시장은 서울대 공대를 나와 미 텍사스 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현대모비스 이사, 현대자동차 상무, INI스틸(구 인천제철) 전무를 거쳐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파주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