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포드 챈스 서울사무소 대표 공석
클리포드 챈스 서울사무소 대표 공석
  • 기사출고 2017.03.02 17: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마스 월시 전 대표 홍콩사무소로 옮겨Linklaters 안형중 팀장 싱가포르로 옮겨
영미 로펌들이 서울에 사무소를 열어 진출한 지 4년이 더 지나면서 로펌별로 서울사무소 인적 구성에 적지 않은 변화가 거듭되고 있다. 특히 외국법자문사법상 원자격국에서 3년 이상의 기간을 포함하여 총 5년 이상 법률사무를 수행한 경력이 요구되는 서울사무소 대표변호사의 교체가 이어지며 국내외 로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클리포드 챈스 서울사무소 대표를 그만두고 얼마 전 홍콩사무소로 옮긴 토마스 월시 영국변호사와 올 1월부터 싱가포르로 근무지를 옮긴 안형중 미국 변호사. 맥더못 서울사무소의 새 대표를 맡게 된 김준일 미국 변호사.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김앤장으로 옮긴 장경선 미국변호사


2012년 7월 서울사무소 설립인가를 받은 영국 로펌 클리포드 챈스(Clifford Chance)의 경우 두 번째 서울사무소 대표인 토마스 월시(Thomas Walsh) 영국변호사가 홍콩사무소로 옮겨 현재 서울사무소 대표가 비어 있는 상태. 클리포드 챈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톰이 지난해 가을 이후 서울과 홍콩을 오가며 업무를 수행해 오다가 홍콩사무소로 소속을 옮겨 홍콩에서 국제중재 문제 등에 대해 한국의 고객들에게 자문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새로운 서울사무소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도 "월시 전 대표가 지난해 말 서울사무소를 퇴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법자문사법 16조 3항에 따르면,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의 대표자가 결원된 때에는 3개월 이내에 이를 보충하여야 하며, 같은 법 19조는 "16조 3항을 위반하여 3개월 이내에 대표자를 보충하지 아니한 경우 그 설립인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월시 전 대표는 클리포드 챈스의 2대 서울사무소 대표로, 2012년 여름 초대 대표로 부임했던 브라이언 캐시디(Brian Cassidy) 영국변호사가 2014년 3월 서울사무소를 떠나며 그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캐시디, 월시가 서울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을 때도 클리포드 챈스의 한국업무는 서울사무소에 상주하는 김현석 미국변호사가 실질적으로 지휘해 왔다. 캐시디와 월시 변호사는, 영국 로펌의 서울사무소 대표가 되려면 영국변호사 자격이 필요하다는 외국법자문사법상의 자격요건에 따라 공식대표로 부임했었던 셈. 클리포드 챈스 관계자도 "어떤 경우에도 김현석 변호사가 한국팀장으로서 계속해서 활동한다"고 확인했다.

서울사무소 대표와 한국팀장의 이원적 운영은 대부분의 영국 로펌에서 발견되는 현실로, 영국에서의 3년 근무를 포함해 5년 이상 영국변호사로 법률사무를 수행한 경력의 한국계 영국변호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해상법 전문가로, 영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김경화 영국변호사가 서울사무소 대표로 있는 스티븐슨 하우드(Stephenson Harwood)를 제외하고 클리포드 챈스, 링크레이터스(Linklaters), 알렌앤오베리(Allen & Overy)가 모두 영국인 영국변호사가 서울대표로 부임한 가운데 한국계 미국변호사가 실질적으로 한국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허버트 스미스 프리힐즈(Herbert Smith Freehills)는 지난해 여름 마이크 맥클루어(Mike McClure) 영국변호사가 서울사무소 대표로 부임한 가운데, 매니징 파트너는 호주 출신의 루이스 맥도날드(Lewis McDonald) 영국변호사가 맡고 있다. 맥클루어 대표가 부임하기 전엔 런던사무소로 돌아간 제임스 도(James Doe)가, 그 전엔 Debevoise & Plimton 런던사무소로 옮긴 토니 다이먼드(Tony Dymond)가 서울대표로 활동했다. 루이스도 영국변호사이지만 영국에서의 근무 경력이 3년이 안 되기 때문이다.

링크레이터스는 또 2013년 4월 서울사무소 오픈 때부터 서울에 상주하며 한국업무를 총괄해 온 안형중 미국변호사가 올 1월부터 싱가포르 사무소에 상주하며 그곳에서 한국업무를 지휘하고 있다. 안 변호사는 링크레이터스의 한국팀장이지만 서울사무소 공식대표는 스티븐(Stephen Le Vesconte) 영국변호사로, 스티븐이 여전히 서울에서 자문하고 있어 서울사무소 설립인가 요건 유지엔 아무 문제가 없다. 안 변호사는 한국기업의 증권 및 채권발행 등 자본시장 업무가 주된 업무분야로, 자본시장 업무의 경우 국제금융기관이 많이 소재하고 있는 싱가포르나 홍콩 등에서 자문하는 것이 유리한 점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로펌인 맥더못(McDermott Will & Emery)도 얼마 전 서울사무소 대표가 교체됐다. 맥더못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사무소를 이끌어 온 이인영 전 대표가 지난해 말로 은퇴하고, 올 1월부터 김준일(Paul Kim) 미국변호사가 새 대표를 맡아 서울사무소를 지휘하고 있다. 김준일 대표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뉴욕주 변호사로 2013년 6월 FLC 자격을 승인받고 서울사무소로 옮겨 활동해 왔다. 주된 업무분야는 M&A와 벤처캐피털, 증권, 구조조정 등의 회사법 자문과 분쟁해결 분야. 또 금융과 자본시장 분야에서도 풍부한 자문경험을 자랑한다.

또 오멜버니앤마이어스(O'Melveny & Myers)는 LA사무소에서 활약하던 신영욱 변호사가 올 1월 1일자로 파트너로 승진하며 서울사무소로 옮겨 김용상 변호사와 함께 공동대표로 부임했다.

한편 링크레이터스 서울사무소를 거쳐 롭스앤그레이 서울사무소에서 회사법 분야의 파트너로 활동해 온 강효영 영국변호사가 지난해 말 롭스앤그레이를 퇴사했으며,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에서 IP 소송 등을 챙긴 장경선 미국변호사는 얼마 전 김앤장으로 옮겼다. 장 변호사는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니다가 일종의 조기유학을 떠나 미국변호사가 된 경우로, 미시건대 공대를 나와 조지워싱턴대에서 JD를 했다. 특허소송 등 지적재산권 분야가 주된 업무분야다. 폴 헤이스팅스 서울사무소에서 근무할 때 코오롱과 듀폰 사이의 아라미드 분쟁에도 관여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

Copyrightⓒ리걸타임즈(www.legal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