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은 아직도 살아 있다/안동일/랜덤하우스 중앙
10.26은 아직도 살아 있다/안동일/랜덤하우스 중앙
  • 기사출고 2005.11.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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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변호인이 들려주는 10.26사건, 그 진실과 거짓
10.26사건의 김재규, KAL858기 폭파사건의 김현희 등 여러 역사적인 사건의 변호를 맡아 온 안동일 변호사가 또 한권의 변론기를 펴 냈다.

◇10.26은 아직도 살아 있다
지난 6월 "나는 김현희의 실체를 보았다"를 출간한 데 이어 최근 김재규 변호인의 입장에서 10.26사건을 조명한 "10.26은 아직도 살아 있다"를 탈고한 것이다.

10.26과 김재규에 대한 재평가 논의가 활발하게 불붙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책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안 변호사의 지적대로 10.26은 아직 역사가 아니라 현실이며, 그럴수록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더욱 중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안 변호사의 이번 저작이 사건 당사자들에 관한 공판조서와 생생한 법정진술 메모를 토대로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던 저자의 체험기록을 재현해 그려낸 책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안동일 변호사가 들려주는 10.26사건, 그 진실과 거짓'이라는 부제가 이 책의 성격을 잘 말해준다.

안 변호사는 책머리에서 "10.26에 관한 보다 충실하고 정확한 자료를 제공함은 물론 우리 현대사의 전환점을 만든 역사적 대사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후세에 남김으로써 이 나라 기록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출간 동기를 밝히고 있다.

안 변호사는 또 "그동안 10.26에 관하여 발간된 기존의 책자와 언론방송보도,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하여 알려진 사실 가운데 잘못 전해진 부분을 이 책에서 바로 잡으려 했다"고 적고 있다.

케이스 스터디용 자료로도 손색없는 재판기록

소송절차를 따라가며 재판의 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 재판기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현희 재판기와 마찬가지로 법조계와 학계를 위한 케이스 스터디(case study) 자료로 손색이 없는 또하나의 재판기록이 책자로 정리돼 나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재판에 관여한 변호인으로서 법정에서 본 대로, 들은 대로, 느낀 대로 법정 안팎 현장의 소리를 숨기거나 보탬이 없이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기록하려고 노력했다"는 게 안 변호사의 설명이다.

1심부터 3심까지 재판과 사형집행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재판 일정에 따라 상세히 전개돼 있으며, 부록으로 김재규의 상고이유서와 소수의견을 포함한 대법원 판결문, 사진화보 등이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