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70억원으로 15년내 증식 얼마든지 가능"
"20억 70억원으로 15년내 증식 얼마든지 가능"
  • 기사출고 2004.04.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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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석씨, 이규동씨 재테크 기법 소개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씨는 28일 증여세 포탈 혐의로 구속기소된 조카 재용씨의 재판에 출석해 부친 이규동씨의 ‘재테크 비법’을 소개했다.

이날 변호인측 증인으로 출석한 이씨는 “축의금 20억원을 15년 사이에 70억원 이상으로 증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검찰의 추궁에 당시 이율까지 들어가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검찰은 공식 금리로 계산해서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아버지는) 채권을 액면가보다 할인된 금액에 구입해 만기 전에 고금리로 팔았고, IMF 외환위기 때 시중금리보다 3~5%p 더 높은 금리나 복리(複利)가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문제가 된 괴자금 167억원)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친 이규동씨의 시대별 ‘재테크 비법’도 설명했다. 그는 “60,70년대에는 주로 부동산이나 금융신탁 상품에 투자했고, 이후 부동산 경기와 금리가 하락해 양도성예금증서(CD)와 국공채에 투자했다”며 “노태우 정권 이후에 모두 채권으로 전환했다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서 다시 무기명채권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씨와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전씨측 사돈인 배모씨 등은 “재용씨의 결혼축의금으로 각각 3000만~1억원씩을 이규동씨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배씨는 “촌스러운 말일지 모르겠지만 어지간히 해서는 표시도 안 날 것 같아 3000만원을 하고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