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출신 법관 62%가 비법학 전공자
로스쿨 출신 법관 62%가 비법학 전공자
  • 기사출고 2015.07.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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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이 재판연구원 경력
◇양승태 대법원장이 7월 1일 새로 임명된 로스쿨 출신 법관에게 법복을 입혀주고 있다.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3년간 재판연구원 등으로 법조경력을 쌓은 로스쿨 출신 37명이 7월 1일 처음으로 법관으로 임명됐다.

무엇보다도 로스쿨 제도의 도입 취지에 부합하게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법관에 임용되었다는 게 대법원의 설명. 법학 전공자가 14명(38%)으로, 의과대, 물리학과, 공대, 경제학, 인문학 등 비법학 전공자(23명, 62%)가 더 많다.

특히 장태영 판사는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뒤 2003년부터 7년간 서울경찰청에서 근무한 경찰 출신으로, 서울대 로스쿨에 진학해 여기서도 수석 졸업했다. 또 여성인 최현정 판사는 이화여대 교육대학원에서 음악치료교육학을 전공한 뒤 희귀 · 난치성 질환자를 위한 음악치료를 하다가 부산대 로스쿨에 진학해 법조인이 되었으며, 서청운 판사는 총신대 신학과를 졸업한 신학도 출신이다.

이날 임용된 판사들의 전직 법조경력을 분류하면, 군법무관 2명, 공익법무관 3명을 뺀 32명이 변호사로 있다가 법관으로 임명되었으며, 변호사 경력자는 법무법인 근무 17명, 국선전담 7명, 국가 · 공공기관 근무 3명, 사내변호사 1명 등이다. 또 2년간 재판연구원으로 경력을 쌓은 사람이 27명. 그러나 재판연구원 2년 근무 후 법무법인 등 로펌에서 나머지 경력을 채운 후 임용된 판사들에겐 후관예우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날 임용된 법관들에게, "여러분은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폭 넓은 소양을 갖춘 사람을 법조인으로 양성하자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법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된 후 그 과정을 거친 최초의 법관"이라며 "여러분에게는 우리 사회의 이러한 기대와 국민적 요구가 가지는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고,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직업 윤리의식을 가지고 맡은 바 직분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책임이 있다"고 당부했다.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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