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사 전망] 사시 17회 시대 본격 열리나
[검찰 인사 전망] 사시 17회 시대 본격 열리나
  • 기사출고 2004.05.2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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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검사장 이어 주요 고검장 자리 차지할 듯
그동안 미뤄졌던 검찰 인사가 이번주중 단행될 전망이다.

법무부와 검찰 주변에선 24일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리면 석가탄신일 다음 날인 27일이나 29일쯤 인사 결과를 발표, 31일자로 검사장급 이상 고위 검찰 간부에 대한 인사를 할 것이란 추측이 많이 나온다.

이어 1주일쯤 후 고검 검사 이상 중간 간부에 대한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중 하나는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및 연수원 동기인 사시 17회의 중용 여부.

이미 법무차관,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부 법무실장, 대검 중수부장, 대검 감찰부장과 일선 검사장 등 검찰내 요직을 두루 차지하고 있는 사시17회는 이번 인사에서도 주요 자리에 전면 배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검찰의 꽃'이라고 불리며 16회가 맡고 있는 서울지검 검사장 자리를 사시 17회가 물려받을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후임 하마평으론 이종백 검찰국장과 대선자금 수사를 무난히 처리한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 이기배 법무실장 등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고검장급인 법무차관으로 있는 정상명 차관이 서울검사장으로 오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와함께 정 차관에 이어 17회 출신 고검장 시대가 본격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현재 고검장으로 있는 선배 기수들의 거취가 남아있긴 하나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이지만 고검장급 자리로 분류되는 서울검사장과 주요 고검장 자리를 사시 17회가 차지하면서 내년 4월까지인 송광수 총장의 차기를 준비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 검사는 “이번 인사 결과를 보면 차기 총장이 누가 될지 그 다음 인사까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17회에서 총장이 나와 총장을 하고 나갈 때까지는 17회의 시대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대희 검사장이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이는 대검 중수부장 후임으론 문영호 대검 기획조정부장과 박상길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두사람 다 무난한 적임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이종백 검찰국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으론 홍경식 대검 공안부장과 임채진 춘천검사장, 이훈규 서울남부지검장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으며, 대검 공안부장엔 공안통인 안영욱 울산검사장이 올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이와함께 어느 규모의 검사장 승진 인사가 있을 것인지도 이번 인사의 관심사.

또 검사의 직급이 검찰총장과 검사로 단일화되고 검사장 자리가 보직 개념으로 바뀐 마당에 법무부 보호국장과 검사장으로 보하던 4개 고검 차장 자리를 종전 대로 검사장급으로 임명할 것인지 등이 주목되고 있다.

김진원 기자(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