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검사 출신의 로펌행과 경쟁력 강화
판, 검사 출신의 로펌행과 경쟁력 강화
  • 기사출고 2005.06.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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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아침 주요 일간지의 1면에 등장하던 변호사 개업 광고가 뜸해졌다.

◇김진원 기자
올 봄 정기인사에서 법원과 검찰을 떠난 전직 판, 검사들의 변호사 개업이 대충 마무리되는 모양이다.

개업 광고 내용을 관심있게 지켜 본 독자들이라면 느꼈겠지만, 판,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단독개업보다는 대형 법률회사(로펌)를 선호하는 경향이 최근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법관과 검사를 불문하고 고위직 인사들의 로펌행이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로펌엔 의사를 타진해 오는 재조 출신 법조인도 꽤 된다고 한다.

먼저 지난 2월의 법원 정기인사 이후 주요 로펌마다 대법관과 법원장, 고등법원 부장판사, 지방법원 부장판사 등 화려한 경력의 재조 출신 변호사들이 속속 자리를 잡았다.

이어 검찰 인사가 실시되면서 이번에는 고검장, 검사장 등을 지낸 검찰 간부 출신의 영입 광고가 연일 지면을 장식한 것이다.



로펌의 입장에서 보면 재조 출신의 잇따른 영입은 송무 분야의 강화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검찰 간부 출신이 합류하면서 송무 중에서도 형사팀이 갈수록 막강해지고 있다.

로펌들은 대개 기업 법무를 중심으로 한 자문 업무에서 출발했으나, 법률서비스의 내용이 자문 업무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로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적으로 송무팀을 보강하고, 얼마전부터는 검사 출신들이 중심이 된 형사팀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례해 법률서비스의 수준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고 해야 한다.

검찰 수사에서 재판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최고 수준의 변호사들이 관여하며, 고도로 발달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할까.

발달된 로펌일수록 자문과 송무, 그리고 형사팀으로 연계된 경쟁력있는 법률서비스를 자랑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지 싶다.

또 송무와 형사팀의 강화는 부가적인 사건 수요의 증가를 가져오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로펌의 한 변호사는 말했다.

검찰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도움을 받던 의뢰인이 자문쪽에 관련 업무를 맡기는가 하면 반대로 기업 법무 등과 관련해 법률자문 서비스를 받던 중 법정 비화돼 송무, 형사팀이 관여하게 되는 경우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합병을 이룬 법률회사의 경우 대개가 송무-자문 식으로 상대적으로 어느 한쪽이 더욱 발달한 로펌이 다른 분야의 경쟁력이 있는 로펌을 찾아 서로 짝짓기를 시도한 것도 이런 시너지를 기대한 때문임은 물론이다.

시장 개방을 앞두고 있는 재야 법조계로서는 법률서비스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하나의 커다란 흐름이 되고 있는 재조 출신 간부들의 로펌행이 국내 법률회사들의 법률서비스 경쟁력의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본지 편집국장(jwkim@leg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