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다음 합병
카카오-다음 합병
  • 기사출고 2014.06.0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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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한다는 소식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게임을 창업해 네이버와 합쳤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다.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평정한 그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IT 모바일 역사를 새로 쓰겠다"며 이번에는 네이버의 경쟁상대인 다음과 손을 잡았다. 다음카카오가 추구할 새로운 유무선 인터넷 생태계에 기대를 품지 않을 수 없다.

◇김진원 기자
기자도 카카오를 취재한 적이 있다. 법률매체가 웬 카카오냐고 의문을 표할 지 모르지만, 약 2년 전 카카오의 이석우 공동대표를 '변호사 출신의 성공한 CEO'란 주제로 인터뷰했다.

그는 일간지 기자생활을 그만두고 미 로스쿨로 유학을 떠나 미국변호사가 된 남다른 경력의 주인공으로, 한국IBM 사내변호사를 거쳐 NHN의 경영정책 담당 이사와 부사장, 미국법인 대표, 한게임 대외협력그룹장을 역임했다. 이어 NHN을 떠나 카카오를 설립한 김 의장의 제의로 카카오에 합류해 함께 카카오톡 성공신화를 썼다. 이석우 대표가 2년 전 인터뷰 때 "법을 공부하며 익힌 균형감각이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 말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는 그때 모바일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는 김 의장의 말에 공감해 카카오로 옮겼다고도 했다.

변호사업계, 법률시장에서도 카카오와 같은 도전과 성공신화를 기대할 수 없을까. 물론 재야법조계에도 남다른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성공스토리를 써내려간 로펌들이 적지 않다. 리걸타임즈가 이번호에 커버스토리로 조명한 법무법인 율촌이 그렇고, 14년 전 벤처 전문 로펌을 표방하며 출발해 변호사 130명이 넘는 메이저로 발전한 지평도 성공사례로 꼽을 수 있다. 부티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표방하는 크고 작은 로펌의 도전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법률서비스의 수요자인 일반 시민들은 최적의 변호사, 로펌 선택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법조의 혁신을 꼭 법률사무소 운영에 국한해 생각할 것은 아니다. 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법조의 발전에 기여한 법률 비즈니스의 성공사례를 적잖이 발견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도전과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로스쿨이 도입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수의 변호사가 배출되는 지금이야말로 전통적인 법률서비스를 뛰어넘는 혁신과 발상의 전환이 나와야 할 때이다. 카카오-다음의 합병 소식에서 법조의 그런 도전을 그려보고 싶다.

본지 편집국장(jwkim@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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