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취직 수십대1 경쟁…달라진 수급사정 반영
변호사 취직 수십대1 경쟁…달라진 수급사정 반영
  • 기사출고 2005.03.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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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개인변호사 사무실에 80명 지원…경력변호사 상당수법제처 행정사무관 4명 특채에 76명 응모…절반이 여성
서울 서초동에서 부동산 전문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 변호사는 최근 변호사 1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공고를 냈다가 몰려든 지원자를 보고 적지않이 놀랐다.

무려 80명이 넘는 지원자가 이력서를 보내 왔기 때문이다.

지원자는 올초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사법연수원 34기 출신 변호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기존의 법률사무소에서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경력변호사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약 10명의 전문인력이 포진하고 있는 최 변호사 사무실은 올들어 연수원 34기 출신의 변호사 1명을 영입한 데 이어 1명을 추가로 영입하기로 해 변호사가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최 변호사는 "연수원을 마친 새내기 변호사들의 취업이 어렵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기존의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는 변호사들도 상당수 지원한 것을 볼 때 법률사무소 중에 경영이 어려운 곳이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법제처가 최근 행정심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4명의 변호사를 특채하기로 한 채용심사에도 76명의 변호사가 지원, 약 2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지원자들은 대개 올초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새내기 변호사들이지만 개인변호사 사무실 등에 소속돼 활동중인 현업변호사들도 적지 않았다고 법제처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76명의 지원자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36명이 여성변호사이었으며, 법제처는 여성변호사 2명을 포함해 4명을 최종합격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제처 관계자는 "매년 1000명의 예비법조인이 배출되면서 달라진 변호사 수급시장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