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A Piper 서울사무소 이끌 이원조 미국변호사
DLA Piper 서울사무소 이끌 이원조 미국변호사
  • 기사출고 2012.08.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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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만 12년 근무…코리아 네트워크 풍부"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 자신"
"고객들이 사건을 맡길 때 현지에 사무소가 있는지부터 물어봐요. 예컨대 이스탄불에도 사무소가 있느냐, 브라질엔 뭐가 있느냐 이런 식이지요."

◇DLA Piper 서울사무소의 매니...
디엘에이 파이퍼(DLA Piper)의 이원조 미국변호사는 오는 10월 서울사무소가 문을 열면 한국의 매니징 파트너 즉, CMP(country managing partner)로 부임하게 된다. 전 세계 31개 나라에 77개 사무소를 운영하는 디엘에이의 한국 업무를 총괄하게 되는 것이다.

77개 사무소 운영

동경사무소 소속인 그는 지금도 디엘에이의 한국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런던의 김경화 영국변호사, 홍콩사무소의 이재철 미국변호사, 시카고 사무소의 David Lee, IP 소송 전문인 LA사무소의 Franklin Kang 미국변호사 등이 한국팀을 구성하는 주요 한국계 변호사로, 말하자면 서울사무소 개소와 함께 이원조 변호사가 서울로 옮겨 디엘에이의 한국 관련 업무를 지휘하게 되는 셈이다.

서울사무소는 디엘에이의 78번째 사무소. 디엘에이는 물론 이스탄불과 브라질에도 사무소를 두고 있다. 영미의 어느 로펌보다도 많은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디엘에이는 소속 변호사가 4200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로펌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변호사 4200명

이원조 변호사는 디엘에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부터 강조했다. 해외투자, 해외진출이 활발한 한국 기업들에게 전 세계 주요 도시에 나가 있는 디엘에이의 현지사무소를 연결시켜 어느 로펌보다도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DLA Piper의 로고
디엘에이가 서울사무소를 열기로 하자 다른 영미 로펌들이 주목한 것도 이런 사정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디엘에이의 수많은 현지사무소 자체가 커다란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디엘에이의 서울사무소 개설과 관련,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은 다른 어느 외국변호사보다도 한국에 발이 넓은 것으로 유명한 이원조 변호사의 코리아 네트워크.

이원조 변호사는 IBM코리아 법무담당(General Counsel)으로 8년간 근무한 데 이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4년간 외국변호사로 근무하는 등 한국에서만 12년간 활약했다. 또 1999년 한국에 있는 기업체 변호사들의 모임인 인하우스카운셀포럼(In-House Counsel Forum, IHCF)을 만드는 데 주도적으로 관여해 초대 회장을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한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사내변호사의 맏형과 같은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다. 10여년의 역사가 쌓인 IHCF은 7월 현재 회원 변호사가 500명이 넘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내변호사 모임으로 발전했다.

IHCF 창립 주역

이 변호사는 이런 경력과 한국 내 기반을 바탕으로 동경에 상주하면서도 수많은 한국 관련 일을 수행했다. 25년이 넘는 변호사 경력이 쌓인 그가 지금까지 자문한 한국 기업이 관련된 크로스 보더 M&A만 25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원에 육박하는 거래에 관여한 것이다.

◇이원조 미국변호사가 DLA Piper의 서울사무소 운영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사내변호사로 오랫동안 근무해 보아 누구보다도 기업체 사정을 잘 안다"고 소개하고, "기업체들이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정성껏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 예컨대 미국에서 한번 소송이 생겨 돌아가게 되면 한국 기업이 관리할 수 없을 만큼 변호사 비용 등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디엘에이의 서울사무소가 합리적으로 조정해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 기업 가까이에서 그때그때 즉각적으로 자문에 응할 수 있는 점도 서울사무소 개설의 커다란 이점. 이 변호사는 "서울사무소가 문을 열면 기업이나 변호사에게 공통적으로 즉시의 접근(immediate access)이 가능하게 된다"며, "이런 점에서도 서울사무소 개설을 오랫동안 기다려 온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2008년 디엘에이 합류

그가 4년 전인 2008년 디엘에이에 합류할 때 동경사무소를 선택한 것도 서울과의 지리적 이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한다. 서울사무소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가까운 동경을 선택한 결과로, 그는 "동경사무소와 홍콩사무소를 놓고 어디로 갈까 따져보다가 비행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동경을 택했다"고 말했다. 한국팀장을 맡고 있는 그에겐 그만큼 한국 관련 업무의 원활한 수행이 가장 큰 변수였던 셈이다.

그러나 이 선택은 그에게 생사를 갈라놓을 뻔했다. 지난해 3월 일본 동북부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동경에 있던 그도 그 충격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

"마침 하네다 공항에 손님을 마중하러 나갔다가 지진을 겪었어요. 내가 여기서 죽는구나 하고 공포를 느꼈던 게 사실입니다."

연세대 졸업

연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육개발원에 근무하기도 한 이 변호사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진로가 바뀐 경우다. 미시건주립대에서 신문방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미디어에 관심이 있어 일단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다고 한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공보처의 해외공보관실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며 외신을 번역하고, 외국에 한국을 알리는 영문책자를 만드는 일에 관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로스쿨(J.D.)에 진학, 미국변호사가 되어 한국 땅을 밟게 되었다.

그는 외국인직접투자(FDI), M&A, 사모펀드(PE) 거래, 합작투자 등이 전문분야로, 그가 이끌 서울사무소에서도 이와 관련된 업무를 주로 수행하게 된다. 특히 디엘에이가 제조업, 이른바 굴뚝산업 쪽 일을 많이 한다는 게 이 변호사의 설명. 이 변호사만 해도 그의 업무파일을 들춰보면 자동차, 건설중장비, 타이어, 건설, IT, 부동산, 전자, 수산업, 제약 등 다양한 업종의 회사들을 대리했다. 그는 국제중재와 관련된 업무에도 관여하며, 캘리포니아, 하와이주, 워싱턴 D.C.에서 변호사자격을 취득했다. 또 일본과 영국의 외국법자문사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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