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속으로 하버드 로스쿨/스콧 터로(손성경 옮김)/도서출판 정한PNP
열정속으로 하버드 로스쿨/스콧 터로(손성경 옮김)/도서출판 정한PNP
  • 기사출고 2004.12.1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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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L'의 도전과 성공을 그린 로스쿨 입문서
사법개혁위원회가 로스쿨을 설립해 2008년부터 신입생을 뽑아야 한다고 건의한 이후 로스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로스쿨은 미국에서 시작돼 발전한 법학교육 제도로 지금부터 약 334년전인 1670년에 설립된 하버드 로스쿨이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 대학에 실제로 로스쿨이 도입될 경우 어떤 모습을 띠게 될 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다.

하지만 최고의 수재들을 모아 엄청나게 공부시키는 곳으로 알려진 미국의 로스쿨을 뼈대로 할 것이란 데 대해서는 이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로스쿨중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하버드 로스쿨에 관한 번역서가 나왔다.

'도서출판 정한PNP'가 최근 펴낸 스콧 터로(Scott Turow)의 "열정속으로 하버드 로스쿨"은 하버드 로스쿨 1학년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원제는 "One L"로, One L은 로스쿨 1학년생을 부르는 말이다.

약27년전인 1977년 처음 출간된 이후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와 함께 로스쿨에 관한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명작이다.

3년간의 로스쿨 생활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1학년 학생들의 심리적 고통과 좌절, 희망, 성공을 커리큘럼과 함께 격조높게 묘사한 작품이라는 설명이 따라 다니는데, One L의 생활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한다.

"만일 내가 로스쿨에 가게 된다면 난 내 적을 만나고 싶어서 가는 거야. 그거 해볼 만한 일 아냐. 그리고 만약 적을 만나고 싶다면 나는 하버드로 갈 거야. 거기 가면 분명히 만날 거라는 확신이 들거든."

"나는 '적을 만난다'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나는 그 말이 어쩐 일인지 로스쿨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감정, 즉 두려움과 불확실함, 그리고 도전, 승리, 발견의 희망을 합친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적과의 만남, 그것이 바로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이었다."

"등록, 적지에 발을 들여놓다"에 나오는 나와 친구의 대화 내용은 로스쿨을 지향하는 학생들의 도전 정신과 로스쿨 생활의 한 단면을 짐작케 한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변호사인 작가의 예리한 터치속에 논픽션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소설보다 더한 감동이 페이지마다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