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기업체 직원 상대 법률강좌 인기
변호사, 기업체 직원 상대 법률강좌 인기
  • 기사출고 2004.11.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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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분야 강좌 등 공고 내자 마자 신청 쇄도젊은 변호사 물론 중견들도 상당수 강의 들어
'기술과 법 연구소(소장 노희도)'가 지난 10월11일 서울 역삼동의 한국지식센터 빌딩에서 개최한 소송실무 강좌는 당초 50명으로 수강인원을 한정했으나 신청이 넘치는 바람에 70명으로 늘려 강의를 열었다. 수강자는 70% 이상이 변호사와 변리사.

"지재권침해소송에 있어서의 공격 · 방어 방법"이란 주제로 이 분야의 전문가 여려명이 강사로 나선 강좌였는데, 수강인원을 늘렸음에도 40명 정도가 강좌를 듣지 못하고 되돌아갔다고 한다.

'기술과 법 연구소'는 이런 열기를 반영해 오는 12월 내용을 좀 더 세분화해 "상표 · 부정경쟁 소송에 있어서의 쟁점"이란 주제를 내걸고 또한번 강좌를 열 계획이다.

2002년부터 기업체 직원 등을 대상으로 법무 강좌를 벌이고 있는 (주)로앤비가 지난 10월25일 서울 충무로의 매경 비즈니스센터에서 연 "건설법무 핵심특강(소송전략)" 강좌도 40명 정원에 37명이 수강한 가운데 인기리에 끝났다.

강사로 활약한 법무법인 지평의 임성택 변호사는 "지방에서 개업중인 변호사도 강의를 들으러 오는 등 호응이 대단히 높았다"며, "당초 기업체 직원들을 겨냥한 강좌였으나 변호사 수강생도 꽤 됐다"고 말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정기적으로 개설하고 있는 변호사연수과정도 공고후 1~2일이 접수가 마감될 만큼 과정마다 수강 인원이 넘치고 있다.

서울변회는 과정마다 인원이 제한돼 있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

2002년11월18일 처음 개설된 특허연수과정은 두차례에 걸쳐 57명의 변호사가 연수를 마쳤으며, 조세연수과정은 3기에 걸쳐 96명이 강좌를 들었다.

또 증권금융연수과정은 지난 6월7일 1기 35명이 수료한 데 이어 10월25일 59명을 대상으로 2기 첫 강좌를 시작했다.

지난 10월4일 개강한 외국법연수과정엔 변호사 33명이 강의를 듣고 있다.

강용석 변호사와 법무법인 충정의 토마스 정 미국변호사등이 나서 법률 영어(Legal English), 미국변호사시험 관련법 등 외국법과 외국변호사제도 등에 관한 내용을 집중 강의한다.

외국법 연수과정 강의를 듣고 있는 배진수 변호사는 "국제적인 교류가 점점 많아지면서 외국법에 관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부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는 등 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로스쿨 도입되면 변호사 연수 더욱 활성화될 듯

변호사나 기업체 법무 관련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법 관련 실무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강좌에 교재대 등을 포함해 수강료가 20만원 안팎임에도 수강 희망자들이 이어지고 있다.

2002년 봄 오프라인 강좌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 봄 온라인 강좌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로앤비 관계자는 "출석율이 과정당 90%를 넘을 만큼 열기가 대단하다"며, "법무 관련 실무 교육의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기업법무팀에서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열기도 하며, 정기적으로 특정 사안을 놓고 스터디 모임을 갖는 곳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변호사들의 연수 참여가 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서울변회에 따르면 젊은 변호사들은 물론, 경력이 꽤 된 중견변호사들도 전문분야 연수에 열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변호사는 "변호사들이 법률사무소 간판만 내걸고 사건을 따내던 시대는 지나갔다. 변호사들도 경쟁력과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변호사 연수, 변호사 교육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사법개혁위원회 건의대로 로스쿨이 본격 도입될 경우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변호사가 된 후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는 이른바 '포스트 로이어 연수과정'이 의무로 돼 있는 실정이다.

최기철 기자(lawch@legaltimes.co.kr)